기사 메일전송
하자센터, 12~15일 특성화고 청소년 대상 진로캠프 ‘커리어위크’ 개최
  • 기사등록 2016-01-20 17:50:20
기사수정

 

하자센터(서울시립청소년직업체험센터)가 12일(화)부터 1월 15일(금)까지 4일 동안 서울시내 특성화고 청소년 200여 명을 대상으로 한 청소년 직업체험캠프 ‘커리어위크(career week)’를 한다.

서울시, 서울시 교육청 주최, 하자센터 주관으로 2010년 처음 선보인 이후 올해로 6회째를 맞는 ‘커리어위크’는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사회적인 가치까지 담아 더불어 사는 세상을 꿈꾸는 사람들과 청소년들을 매칭, 실제 작업 공간에서 함께 일하면서 진로를 그려보는 프로젝트형 캠프이다.

서울시의 특성화고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시작된 ‘커리어위크’는 유명 인사 강연, 기업 시설 견학, 적성 알아보기 등 기존 진로캠프의 틀을 과감히 탈피해 참여 청소년들이 직접 현장에서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구성을 선보여 시작부터 화제를 모았다. 이런 파격의 기반은 청소년들에게 ‘유망직업’을 안내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어떤 직업인이 될 것인가’ ‘어떻게 일을 만들고, 하면서 살아갈 것인가’라는 질문부터 함께 시작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매년 재치 있는 슬로건을 선정하고 있기도 한 ‘커리어위크’에서 올해 내세운 키워드는 ‘두 번째 전공’. 학교에서 자기 진로를 위해 학습하는 첫 번째 전공과 달리, 세상에서 자기 삶을 풍요롭게 하기 위한 ‘두 번째 전공’ 영역을 새롭게 탐색한다는 의미다.

특성화 고교 청소년들은 이미 10대 중반에 실제 직업을 염두에 두고 일차 진로선택을 한 케이스. 디자인, 경영, 컴퓨터, 영상, 조리 등 이들이 각 학교에서 집중적으로 배우고 있는 교과는 ‘첫 번째 전공’이라 할 수 있다. 사회에 나가 자신을 설명하기 위한 ‘이력서 덕목’인 셈. ‘커리어위크’에서는 참여 청소년들에게 이와 잘 어울릴 만한 ‘두 번째 전공’을 추천한다. 바로 자존감을 갖고 주변 사람과 함께 사는 기쁨을 누릴 줄 아는 ‘삶의 기술 덕목’. 세상의 기준에서 유능한 사람으로 인정받는 것 못지않게 자기 삶을 아름답게 가꾸고, 옆 사람들과 어울려 멋지게 사는 기술도 필요하다는 의미를 담았다.

이번 ‘커리어위크’에서 청소년들과 ‘삶의 기술’을 탐색해 볼 파트너들은 사회적기업, 청년 팀, 문화예술작업자 그룹 등 총 10개 팀. 열정과 동료애로 뭉쳐 열심히 일하면서 함께 사는 세상을 꿈꾸는 멘토들이다. 분야도 대중음악, 게임, 농업, 건축, 웨딩, 커뮤니티 디자인, 웹, 환경 등 다양하다.

이들은 각 팀 고유의 취지와 개성을 담은 ‘삶의 기술’을 전공과목으로 해서 20명으로 구성된 청소년 한 팀과 일대일 매칭, 4일간의 여정을 함께 하는데, 그 이름만 들어도 흥미롭다. 예를 들어 재미있는 장사를 통해 지역 문화를 만들어 나가는 청년팀 ‘청년장사꾼’의 학과 이름은 <기승전장사학과>. 친환경 웨딩을 선보이는 사회적기업 ‘대지를 위한 바느질’과 함께할 전공 이름은 <한 땀 한 땀 웨딩학과>이다. 커뮤니티 디자인을 하는 동네 벤처 ‘블랭크(blank)’가 내세운 전공은 <우리 동네 고고학과>, 인디뮤지션, 문화기획자 등이 모여 지속가능한 삶의 방식을 제안하고 있는 ‘십년후 연구소’는 <지구를 부탁해학과>를 개설했다.

이름은 재기발랄하지만 이들 학과는 하나같이 만만찮은 사회적 메시지를 담고 있다. <은근공연예술학과>를 담당하는 대중음악 분야 사회적기업 유유자적살롱에서는 “슈스케, K팝스타를 보면 ‘노오력’ 하는 사람들만 무대 위에 설 수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우리 안에 있는 예술을 통해 좀 더 자신을 표현할 수는 없을까요?”라는 질문으로 시작한다. 도시와 농촌을 연결하고 있는 청년기업 ‘생생농업유통’은 <생생한유통학과>를 통해 ‘곡식과 채소를 키우는 건 정직한 노동과 진실된 마음, 그리고 야생을 즐길 줄 아는 호연지기’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참여 청소년들이 4일간 경험하고, 직접 해보게 될 프로젝트들도 이러한 메시지에 기반하고 있다. 즐겁고 창의적인 경험을 창조하는 신개념 놀이를 제안하는 ‘놀공발전소’는 참여 청소년들과 놀이가 일이 되는 경험을 함께 해볼 예정. 사회적기업 오가니제이션 요리와 함께하는 청소년들은 ‘작업의 정석; 연애요리편’을 통해 요리는 물론 세상과 연애하는 법을 익혀본다. 밤샘과 야근이 다반사라는 IT/디자인업계 괴담에 겁을 먹고 있던 관련 전공 청소년들은 디자인 스튜디오 ‘바톤’과 함께 를 통해 일과 삶이 균형을 이루는 방법을 알게 될 것이다. 무아건축과 <무아지경 건축학과>를 함께하는 청소년들은 건설을 위한 건축이 아닌, 일상과 삶의 현장을 디자인하는 건축 프로젝트의 일부분을 맛본다.

참여 청소년들은 첫 날 전체 오리엔테이션에 이어 둘째 날부터는 각 직업 현장으로 흩어져 멘토와의 대화, 현장 작업, 팀별 공동 작업 등 다채로운 경험을 하게 된다. 마지막 날에는 전 팀이 함께 모여 그간의 성과를 공유하고 나누는 쇼하자 행사로 끝맺는다.

대다수 십대보다 좀 더 일찍 진로를 위한 진학을 선택한 뒤 학과 공부에 경진대회 참여, 자격증 취득 등으로 바쁘게 생활하고 있는 특성화고 청소년들. 이들이 미래에 대한 걱정은 잠시 내려 놓고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라는 고민 속에서 또래 친구와 멘토를 만나 함께하는 4일간의 캠프. 여정이 끝나고, 색다른 이름의 ‘두 번째 전공’을 수료해본 이들의 소감이 벌써부터 기대된다.

보도자료 및 취재 문의 하자센터 기획2팀 이지현, 070-4268-9910, uze@haja.or.kr

0
기사수정
  • 기사등록 2016-01-20 17:50:20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사이드배너_06 microsoft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